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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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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블루스퀘어
공연 날짜 25/01/29
공연 시간 17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캐스팅 지킬/하이드 전동석
루시 선민
엠마 취수진
댄버스 경 김용수
어터슨 윤영석

시놉시스

1888년 런던,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은 사랑하는 연인 엠마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그에게 단 하나의 걱정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
지킬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 연구를 시작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실험은 무산되고 지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은 낙담에 빠진 그를 위로하며 런던의 클럽 레스 랫으로 이끈다.
술에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학대받는 클럽 레드 랫의 무용수 루시를 발견한 지킬.
친구가 필요하면 찾아오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넨다.
루시는 지금까지 자신이 만나 온 사람들과 달리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 준 지킬에게 호감을 느낀다.

클럽에서 돌아온 지킬은 이 연구가 자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임을 깨닫고 스스로가 실험 대상이 되기로 결정,
본인 몸에 실험 중인 치료제를 주사한다.
그 결과 그의 바람대로 선과 악을 분리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악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자아 에드워드 하이드가 탄생하게 되고,
하이드는 지킬을 장악하며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하이드와 공존하게 된 지킬은 실험이 진행될수록 엠마와 점점 더 멀어지고,
그러던 어느 날 루시가 상처를 입은 채 그를 찾아온다.
그녀를 다치게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의 또 다른 자아 하이드란 것을 알게 된 지킬은 불안에 휩싸인다.

한편 하이드는 지킬의 실험을 반대했던 이사회 임원들을 한 명씩 살해하기 시작하고,
위험을 감지한 지킬은 다시금 치료제 주입을 통해 하이드를 잠재우는 데 성공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다시금 하이드가 등장하게 되는데…


캐스팅을 고른 이유

사실 내가 진짜 보고 싶었던 건 민우혁 지킬이었다….
왜냐하면 민우혁 지킬을 보고 온 친구가 민우혁 배우님이 키랑 덩치가 커서 하이드를 연기할 때 진짜 무서울 정도로 위압적이라고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궁금해서
하지만 민지킬 당신은 2018년 이후로 오지 않게 되었지

대신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간 엄마에게 전동석 배우님을 보여주고 싶어서 동지킬을 고르게 되었다
이지혜 배우님의 엠마를 보고 싶었지만…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없이 졔엠마는 못 봄 ㅠ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던 극

생각보다 개연성이 떨어진다느니, 내용에 문제가 좀 많다느니… 그런 평을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런가
사실 내 기대치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런데 웬 걸
너무너무너무 재밌어….

그리고 무엇보다 ‘루시’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걸 이제 알았다는 게 인생의 낭비로 느껴진다
난 지금까지 얼마만큼의 인생을 손해보고 산 걸까?
루시를 모르던 나는 죽었다. 나는 이제 다시 태어남. 루시를 만나서 새 삶을 살게 됨.
루시는 정말 너무너무 귀엽다…. 너무 귀엽고 내 취향임 루시를 꼭 안아주고 싶어

사실 루시가 아니었다면 3.5점 정도 줬을 거 같은데 루시가 있어서 1점 올렸음 루시에게 감사하도록

전동석 배우님과 선민 배우님의 키 차이가 대략 23cm 정도라 (심지어 선민 배우님은 맨발로 나옴)
체격 차이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음 너무 좋아!!!!!

하이드는 진짜… 진짜진짜 나쁜 놈이고 개X끼임 진짜로 하….

지앤하 누가 재밌다했냐…

하이드 ㅈㄴ 개X끼 아님?? 남주성격 개짜증나
볼수록 어이없어…
루시 흥해라 새삶시작해버려!!!!!!

ㄴ 재밌어하는거같구만

사실 하이드-루시의 관계가 막 내취향인 정도까진 아닌데
음… 먹을 만하네요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둘이 함께 나오는 장면이 더 많고 주어진 서사가 더 풍부했더라면 내 정신이 나가버렸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던 게 좀 아쉽기도 하고… 내가 제정신을 유지한 채 끝까지 볼 수 있었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사실 나는 그냥 내가 루시를 안아주고 싶어요

내겐 다소 엠마가 이렇게 보인다

순애는 진짜 무서운 거야

지킬이 어떤 사고를 치고 잠수를 타든 뭐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는 엠마가 어느 순간부터 무서웠음
아니 진짜로… 말 그대로 ‘순애’가 너무너무너무 깊어서
정말… 정말 무서웠다

하이드는 가짜 광기야
엠마가 진짜 광기임

그리고 나는 지킬이 이사회한테 개까이는 걸 보고 지킬이 찐따라고 생각했는데
엠마와의 약혼식 장면을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연애고수인 거임
그래서 너무 놀랐다…. 개찐따의사놈인 줄 알았는데 너도 어쩔 수 없는 유성애자구나…???

잠깐 〈지금 이 순간〉이 지앤하 넘버인 걸 잊고 있었어

그러다 동지킬이 “지금….”이라고 속삭이자마자 눈치챔
아 맞다. 〈지금 이 순간〉이 여기 나오는 노래였지….

난 이게 진짜 멋있는 곡이라고 생각했고 멋있는 상황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뮤지컬을 보니까 그냥 이건… 강아지가 사고 치기 3초 전에 ‘나 지금부터 대형사고 칠 거야!!’하고 부르는 넘버였음
얼탱 X

지킬/하이드 배역 맡은 배우분들은 진짜 힘드실 듯

2막의 지킬과 하이드의 자아가 서로 충돌하는 장면
사실 2명분의 대사인데 한 사람이 둘을 모두 연기하니
한 명의 배우가 그 2인분짜리 대사 X뺑이를 전부 해내야 한다….

내가 만약 저걸 해야된다면… 음…
집 가서 야식으로 라면 3봉지 먹게 될 듯

그치만!! 연출은 정말 좋았습니다

뮤지컬 〈팬텀〉 다음가는 커튼콜 연출

커튼콜에서 주연 배우들이 퇴장할 때의 연출이 돋보이는 극들이 몇몇 있는데
내가 그중에서 제일로 뽑았던 건 〈팬텀〉이었다

〈팬텀〉의 커튼콜 연출이 어떤 것이냐면 (스포일러일수도?)

뮤지컬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과 유사한 내용이지만 내용과 연출 면에서 살짝 다른데,
대표인 차이점으로는 〈오페라의 유령〉의 에릭은 크리스틴과 관객 모두에게 가면을 벗은 얼굴을 보여주게 되지만
〈팬텀〉의 에릭은 크리스틴에게만 가면을 벗은 얼굴을 보여주게 된다는 점이 있다
(〈팬텀〉의 에릭은 크리스틴이 가면을 벗길 때 관객을 등지고 있으므로 관객에겐 맨얼굴이 보이지 않음)

이 고유의 설정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적어도 내가 봤던 카이 배우님의) 에릭은 커튼콜에서도 가면을 쓰고 나오고,
다른 배우분들이 모두 퇴장한 뒤 자신의 퇴장 차례가 되었을 때 관객들을 등진 채 가면을 벗는다….
그리고 뒤를 돌아 관객들에게 얼굴을 보여주려는 순간!! 무대 조명이 꺼진다

이걸 그냥 설명으로만 들으면 ‘이게 그렇게 특별한 연출인가?’ 싶을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진짜 지리는 연출이다…. 몇 년째 이걸 못 잊고 있음

그리고 〈지킬 앤 하이드〉의 커튼콜 연출

사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지킬이 머리를 묶고 나왔던가, 아니면 푼 상태지만 단정히 정리하고 나왔던가? 아무튼 그 상태로 나온다
그리고 여전히 ‘지킬’인 채로 다른 배우분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이후 다른 배우분들이 모두 퇴장하고 ‘지킬’의 퇴장 차례가 되었을 때, 허리를 90도로 깊게 숙이며 인사를 하고…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조명이 꺼진다

그것이 마치 ‘마지막 인사는 하이드가 보냅니다’라는 의미 같아서 좋았다
허리를 깊게 숙이니까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양옆으로 내려와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고
우리가 내내 무대 위에서 보던 ‘하이드’의 모습이 되는데
마치 배우가 지킬로서 한 번, 그리고 하이드로서 한 번 인사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되어서 인상적이었다

유명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한 번쯤 보면 좋은 극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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