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공연 날짜 | 24/07/15 |
공연 시간 | 15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
캐스팅 | 오스칼 옥주현 앙드레 이해준 베르날 박민성 폴리냑 리사 로자리 장혜린 제로델 성연 유모 임은영 |
시놉시스
“울지 마, 난 후회없이 살았어”
대대로 왕실 근위대를 지휘하는 유서 깊은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난 오스칼.
그녀는 집안의 명예를 이어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들로 키워져 조국과 왕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근위대장이 된다.
하인 앙드레는 신분차이로 인해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긴 채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킨다.
연일 화려한 불빛과 선율의 향연이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귀족들은 여왕의 총애를 받고자 아첨을 떠느라 바쁘지만 거리의 민중들은 연이은 흉작과 늘어나는 세금에 허덕이며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귀족 저택만 노려 물건을 훔친다는 흑기사가 나타나고 오스칼은 앙드레를 흑기사로 위장시켜 진짜 흑기사를 유인하려는 계획을 시작으로 점차 귀족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1789년 바스티유 앞,
포격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오스칼은 진정한 군인의 사명을 다하고자 국민의 편에 서게 되는데…
뮤콘을 본 이후 정말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
일단 오스칼의 가발이 뮤콘 때보다 훨씬 퀄리티가 높아져 실제 사람 머리카락처럼 보일 정도는 되어서 다행이었음 ㅋㅋㅋㅋㅋㅋ
인터미션 전 50분 / 인터미션 20분 / 인터미션 후 60분 구성인데
보통 뮤지컬들은 인터미션 전이 후보다 더 길지 않나?
아무튼 꽤 독특한 구성이었다
캐스팅 리뷰
- 오스칼: 옥주현 배우님 役
여자이지만 아들로 키워져 군인으로 자란 오스칼의 배역과 주현 언니 특유의 강한 발성과 묵직한 톤, 대장부 같은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원작에서의 오스칼 키가 178cm라는데, 주현 언니도 174cm의 장신이라 역에 매우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 앙드레: 이해준 배우님 役
‘앙드레’라는 배역이야말로 이해준 배우님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는데
역시나… 너무 잘 어울리고 너무 잘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도 잘 하지만 무엇보다 발음이 또렷하다는 점이 아주 좋다 사이드라서 잘 안 들릴까봐 걱정했는데 잘 들림 - 베르날: 박민성 배우님 役
어째서인지 1막 초반에서 후반이 될수록 단추가 풀리고 개방적이게 된다…
근데 2막 시작하니까 다시 단추 잘 채우고 나오심 - 폴리냑: 리사 배우님 役
배우님의 연기는 매우 좋았지만 넘버가 조금 아쉬웠달까
후술하도록 하겠음 - 로자리: 장혜린 배우님 役
로자리… 마냥 소녀소녀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소녀스러움과 대장부가 합쳐진 개그 요소를 챙긴 캐릭터였음
그리고 그 배역에 매우 잘 어울렸다!
넘버에 관하여
넘버가 진짜… 매우매우매우!! 어렵다
약간 ‘이걸 하나의 홍보 포인트로 삼은 걸까~?’ 싶은 의문도 드는데….^^
솔직히 넘버라도 매우 잘 뽑혀서 다행입니다 ^_ㅠ
- 〈마담 드 폴리냑〉
매우 기대를 많이 했던 넘버였다
뮤콘에서 봤을 때 강렬한 락 베이스에 고음이 하늘을 찌르던 게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서…
뮤콘 때 트랙리스트 순서가 어떻게 됐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실제로 뮤지컬에서는 뮤콘만큼 강렬하진 않은 느낌이었다
이 넘버가 굉장히 강렬한 넘버인데… 앞뒤로 슴슴한데 강렬한 게 나타나면 강한 느낌을 주지만, 앞뒤가 다 강렬한데 강렬한 게 또 나오면 상대적으로 싱겁게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배우님의 노래는 훌륭했으나 넘버가 들어간 위치 자체가 조금 아쉬웠음 - 〈이대로 아침까지〉
술 석 잔 먹고 나가 떨어진 오스칼을 안고 앙드레가 부르는 사랑 고백 넘버인데
앙드레가 진짜로 오스칼을 공주님 안기로 들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
아니 굳이 꼭 그렇게까지 어렵게 노래를 불러야 할까요…?
그러다 삑사리라도 나면 어떻게 할지, 평소보다 힘 안 들어가는 날엔 오스칼을 어떻게 들 건지 다소 걱정이 되는 넘버….
보는 사람이 다소 조마조마하다 - 〈당신은 어째서 여자인가요〉
뮤콘 볼 때마다 너무 마음에 들었던 로자리의 넘버
춤까지 추니까 더 귀여움 ㅋㅋ ㅠㅠㅠㅠㅠㅠ
로자리 좋아
- 〈나 오스칼〉
이거 현장에서 들으니까 진짜 너무 좋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로 자라느라 여자로서의 삶을 잊은 채 살았던 오스칼의 내면에 혼재하는 남자 혹은 여자로서의 모습이 혼재된 넘버인데… 처음엔 여리여리하게 부르다가 마지막에 자신만의 결정대로 살겠다며 강한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두 가지 목소리를 모두 낼 수 있는 주현 언니와 매우 어울린다
무엇보다 마지막의 “난 오스칼!!”하고 외치는 부분이 계속 잊혀지지 않음
내 최애 베사장 넘버 등극….😍😍
- 〈넌 내게 주기만〉
음~ 좋긴 한데… 비판할 점은 후술하도록 하고
이 고음을 진짜로 해내네…. 삑사리 나기 너무 쉬운 부분이라 조금 불안하다
그래도 기복 없이 할 수 있으니까 올린 거겠죠??
- 〈나를 감싼 바람은 내게만 불었나〉
아니 이거 진짜 좋네…. 넘버 진짜 왤케 잘 뽑았냐
스포일러 없이 후기를 적자면
- 넘버 진짜 잘 뽑혔다
- 재미는 있음 사건 전개가 빨라서 지루할 틈 없이 끝남
- 다만 각본이 조금 (많이) 아쉽네요 ㅎ….
주인공은 오스칼인데…
어째서 오스칼 서사가 가장 빈약한 걸까요?
주변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모조리 다 챙겨주려고 한 건 좋다
근데 다른 등장인물들만 신경쓰고 막상 오스칼의 서사는 챙기지 못했음
오스칼이 여자로 태어나 남자로 살며 겪은 혼란이나 충돌, 스스로에 대한 의심 등등…
그리고 앙드레와 오스칼의 서사까지 좀 더 많이 풀어줬어야 이야기가 더 개연성이 있었을 텐데
오스칼을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로 만들고 진행을 해야지
그냥 오스칼이라는 캐릭터만 띡 줘놓고 ‘자, 매력적이지?’하면 관객들은 대체 무슨 매력을 느끼란 말인가?
막내딸로 태어나 아들로, 후계자로 길러지고
웬만한 남자들보다 싸움을 잘 하고 등등
오스칼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관객한테 납득시킬 생각을 해야지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그게 매력이 되나?
아무튼 이 부분이 다소 속상했다….
오스칼이 주인공인데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매력 없게 그리는 게 말이 되나?
제발 극 올리기 전에 이 극을 처음 보는 사람의 시선으로 개연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거치길 바람
3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만 겨우 잡은 극
넘버, 연출, 스토리 中 넘버만 잡은 극
연출은 쏘쏘, 스토리는 진짜 반성해라….
오스칼한테 서사를 달라고요 주인공이잖아요혁명, 사랑, 개인 서사 中 혁명만 잡은 극
진짜 반성해라
솔직히 넘버도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이라
‘이렇게 어려운 곡들을 다들 기복 없이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뮤지컬 배우분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노래를 잘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잘 해내겠지만
그래도 조금 불안….
그래도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음
배우분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고
캐스팅이 매우 좋음
개인적으로 김지우 배우님의 오스칼도 궁금해서 한 번 더 볼까 고민됨
3.5점이면 나름 〈오페라의 유령〉이랑 같은 점수니까 ㅎㅎ
솔직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했던 부분이 많은데 앞으로 더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이 점수 드리는 거예요
모든 극이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으니까…. ^^
아무튼 이 극이 보완되어서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스칼 개인 서사만 좀 더 추가하면 정말 재밌는 극이 될 것 같거든요….
5점 받을 수 있을 때까지 힘내시길